박세리가 시즌 5승(통산 18승) 고지에 올라섰다. 박세리(25)는 27일 북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끝난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포츠 투데이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3라운드서 이븐파 72타, 최종 합계 3언더파 213타로 우승,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5승 달성에 성공했다.1998년 미국 진출 이후 국내 대회에서 첫 승을 신고한 박세리는 우승상금 22만5,000달러를 챙겨 시즌상금이 160만518달러가 됐다. 2위는 최종합계 3오버파 219타를 기록한 카린 코크(스웨덴)가 차지했다. 시즌 10승에 도전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날 4오버파를 기록, 최종 합계 6오버파 222타로 공동 5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도 강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진행됐다.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15.4m에 달해 서 있기도 힘겨웠다. 날아가던 공이 뒤로 밀리거나 그린을 벗어나기 일쑤였다. 오전 11시30분의 기온은 섭씨 13도였으나 체감온도는 영하권으로 느껴졌다. 이 때문에 84명의 출전 선수중 박세리를 제외하고 최종 성적이 언더파인 선수가 한명도 없었다. 누가 잘 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스코어를 잃지 않느냐에 따라 순위가 좌우됐다. 박세리는 경기 후 "8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때보다 바람이 더 강했다"고 말했다.
3타차 단독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박세리는 한층 성숙된 코스공략 및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2위를 6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박세리는 1번홀(파4)에서 1m 버디 찬스를 놓친 뒤 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다. 박세리는 후반들어 11번홀(파4) 보기를 12번홀(파5) 버디로, 14번홀(파4) 보기를 다시 15번홀(파4) 버디로 만회하는 저력을 보였다.
전날 단독 2위에 올랐던 박지은(23)은 2, 3번홀 연속 보기에 이어 5번홀 더블보기 등으로 10오버파를 쳐 최종합계 10오버파 226타로 김미현(25·KTF)과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일본투어에서 활약중인 고우순은 1오버파 73타, 최종합계 7오버파 223타로 7위에 올랐다.
/북제주=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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