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중소기업 제품이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유일무이할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고 창조적이어야 합니다."미국 내 3만여개 슈퍼마켓에 수입상품 기획코너를 운영하는 미 유통업체 헤리티지 민트의 제프 라이트(42· 사진) 부사장은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이 전반적인 품질과 납기준수, 대량생산 능력 등에서는 흠잡을 데 없지만 아시아 경쟁국 제품들과 비교하면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15년간 중국과 거래하면서 품질이 놀라운 속도로 개선되는 것을 경험했다"며 중국제품을 높이 평가했다. "미국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는 중국 제품들은 순수한 '메이드 인 차이나'가 아닙니다. 중국산은 대개 일본, 대만, 홍콩의 자본과 기술이 투입돼 중국인의 손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품질로도 한국제품과 경쟁할만합니다." 현재 17개국과 거래하는 헤리티지 민트사의 매출 중 중국 제품의 비중이 50% 이상이다.
그는 "하나코비, 경동(스테인레스 식기류), 선진(//) 등과 같은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들이 미국에서 극찬을 받는 이유는 독창성 때문"이라며 "중국에 대항하려면 기존 상품에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미해 완전히 새로운 아이템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이트 부사장은 또 "한국 중소기업들이 미국 유통시장에 파고들려면 홈쇼핑, 인터넷 판매, 텔레마케팅, 카탈로그 판매 등 다양한 채널과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며 각종 전시회와 박람회에도 적극 참가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국 중소기업 하나코비의 기능성 밀폐용기 '락앤락'의 수입 가격 및 박람회 출품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방한한 라이트 부사장은 2주간의 아시아 출장을 마치고 25일 귀국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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