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초겨울 "피부건조증"… 가렵다고 긁으면 "긁어 부스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초겨울 "피부건조증"… 가렵다고 긁으면 "긁어 부스럼"

입력
2002.10.28 00:00
0 0

찬바람이 불면 피부는 목말라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두툼한 옷 속이 근질근질 가렵고, 목욕 후엔 온 몸이 당긴다. 잠을 못 이루며 벅벅 긁다가 상처도 난다.날씨가 차고 건조해지면서 신체의 신진대사가 위축돼 피지 분비량과 수분량이 줄어 피부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를 가진 아이들에겐 증상이 심해지는 '괴로운 계절'이다. CNP 차앤박 피부과 이동원 원장은 "아토피나 피부건조증은 치료(cure)하는 질병이 아니라 관리(care)하는 질병"이라며 "한번에 완치하는 특효약을 바라지 말고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각질층을 보호하는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부건조를 막으려면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피와 표피에서 나오는 피지와 각질은 피부 속 수분의 증발을 막아주는 '외투'다. 때문에 때(각질)를 말끔히 벗기거나, 피지가 녹아내리는 뜨거운 물로 목욕하는 것 모두 좋지 않다. 온천물이나 사우나탕에 오래 머무르면 피로는 회복되나 피부는 각질이 깨져 수분을 잃는다. 건조증이 심한 사람은 3,4일에 한번정도 미지근한 물로 간단히 샤워만 하는 게 좋다.

비누 선택도 신중해야 한다. 각질은 약한 산성의 막이므로 알칼리성인 비누로 씻으면 2∼3시간 동안 산성막이 깨져 피부의 수분이 맘껏 증발한다. 중성비누나 약산성 비누를 쓰고, 세정력이 강한 폼 클렌저는 쓰지 않는다.

목욕 후에는 보습 로션이나 오일 등을 몸 전체에 발라준다. 물기를 닦은 후 바로 발라야 보습효과가 높다. 얼굴에도 유분과 수분이 적당히 배합된 에센스나 영양크림을 바른다. 여성은 화장이 남지 않도록 꼼꼼히 닦은 후 뜨거운 물에 적신 수건을 올려놓거나 보습팩을 하는 것도 좋다. 최근엔 아토피 피부용으로 피부의 지질성분인 세라마이드로 만든 보습제가 나와있는데 효과가 좋다.

난방을 하면 실내는 더욱 건조해지므로 가습기를 틀어놓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 습도를 올려주는 것이 좋다.

특히 아토피 피부인 경우 이러한 보습 외에 피부 자극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무분별하게 아무 연고나 오일을 바르는 것은 좋지 않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가렵거나 습진이 있는 곳에 직접 오일을 바르면 피부에 자극을 주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아토피 피부용으로 나온 세라마이드 성분의 보습제, 면역억제제 성분의 치료제 등이 별 부작용 없이 아토피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잠옷과 침구 등은 면으로 쓰고, 나일론 스타킹, 스판바지 등 몸에 달라붙는 합성섬유는 피하는 게 좋다.

가려움이 견디기 힘들 정도라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게 좋다. 단순한 건조증으로 시작한 가려움이라도 자꾸 긁다보면 염증으로 덧날 수 있고, 습진, 곰팡이 감염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의식적으로 긁다보면 피부가 두꺼워지며 더욱 가려운 악순환이 일어나므로 한가지 성분의 연고(주로 항히스타민제)를 발라 덧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가려움이나 발진 등 피부질환에 광범위하게 쓰여온 스테로이드제는 장기 사용할 경우 피부가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인기가 시들해졌다. 그러나 효과가 즉각적이기 때문에 장기사용만 하지 않는다면 별 문제가 없다.

전문의들은 "여러가지 성분이 섞인 종합 피부연고는 피하라"고 경고한다. 스테로이드, 항생제, 항진균제가 모두 포함돼 약국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연고는 일단 약효가 뛰어나지만 정확한 진단에 따른 치료를 늦추기 때문이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