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장만과 이사 비용으로 1억원, 이사피해보험 가입은 기본….'25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국내 최고급·최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이번에는 '귀족 이사'로 화제다. 교통대란 등을 우려해 12월 초까지 매일 36가구씩 총 1,499세대가 입주하는 '45일 이사 대작전'도 이색적이지만, 갖가지 예사롭지 않은 이사 방식도 이채롭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통로마다 직원을 배치하고 이사차량의 높이까지 엄격히 제한, 이사과정에서 벽지값만 평당 200만원을 호가하는 벽과 스페인산 대리석 바닥에 흠집이 나지 않는지 감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이사업체는 특수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보강재를 일본에서 긴급 수입, 벽과 모서리에 이사물품이 부딪쳐도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
업체들은 또 '한국 최상위 1% 손님'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복장, 응대법 등을 3개월 전부터 특별교육했고, 이사물품 파손에 대비해 '타워팰리스 이사 특별보험'까지 가입해 놓고 있다. 입주자 이사의 80% 정도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몰 이사서비스팀은 6개월전부터 타워팰리스 이사 전담팀을 구성한데 이어 최근 일본 고급 이사업체 시찰까지 마쳤다.
입주자들의 이사 비용도 눈길을 끈다. 각 가구마다 세탁기, 식기 세척기, 장롱 등 붙박이(built-in)가구가 준비돼 있어 상당수 입주자들은 옷가지, 책, 그릇 등의 짐을 5톤 트럭 한 대 정도로 옮기는 게 일반적. 그러나 일부 입주자는 20톤 가량의 짐을 옮기는 비용으로만 365만원을 쓰기도 했다. 또 최고급 가구장만과 이사 비용으로만 1억원을 넘게 쓴 경우도 드물지 않고, 이태리가구 조립 전문 기술자까지 직접 불러 사흘에 걸쳐 이사를 한 입주자도 눈에 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