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멤버였던 현영민의 스타일을 잘 알아 두 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유상철(31·울산)이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매 경기 득점 약속을 지켰다. 팀은 3연승으로 안양에 이어 골득실차 4위(승점32)를 유지, 선두 성남(승점37)의 턱밑까지 다가섰다. 유상철은 2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2 프로축구 삼성 파브 K리그 부천과의 원정경기서 후반 역전 결승골과 추가골을 잇따라 잡아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유상철의 진가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채 공방을 벌이던 후반 중반 빛을 발했다. 먼저 골을 넣는 팀쪽으로 승부의 향방이 바뀔 후반22분 현영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서 띄운 볼을 문전 정면으로 쇄도하며 헤딩슛, 공은 부천 골키퍼 최현이 손쓸 틈도 주지 않고 골문 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유상철은 후반42분에도 현영민의 센터링을 헤딩골로 연결, 승부를 끝냈다. 한일월드컵 멤버중 유일하게 포지션을 변경해 성공한 유상철은 "나는 펠레도, 마라도나도 아니어서 팀을 우승시킨다는 장담은 못하지만 매 경기 승리한다는 일념으로 나선다"고 강한 의욕을 밝혔다.
안양에서는 홈팀 안양이 진순진(28)의 천금 같은 헤딩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갈길 바쁜 선두 성남의 발목을 잡았다. 진순진은 전반 25분 최원권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골로 연결했다. 성남은 5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 빠져 2위 전남에 승점 4점차로 쫓겼다.
1998년 차범근 대표감독 시절 월드컵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 발탁된 뒤 이듬해 안양LG에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진순진은 그해 불의의 교통사고로 갈비뼈 2개가 부러지는 중상으로 올 시즌 전까지 17경기에 나서 한 골이 고작이었다. 한때 수비수는 물론 골키퍼로 나서는 등 방황을 거듭했던 그는 결승골로 팀의 숨은 보배로 다시 자리잡았다.
/부천=이준택기자 nagne@hk.co.kr
이범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