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폴 웰스톤(58·사진) 상원의원이 25일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 11월 5일 중간 선거 판도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웰스톤 의원 사망 전 미 상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 비율은 49대 50(무소속 1). 현재 양당에 대한 표심도 백중지세이기 때문에 현역 의원 1명의 불출마는 선거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달 뉴저지주 민주당 상원의원 로버트 토리첼리 의원이 한국인 기업가로부터 뇌물을 받은 일로 지지도가 추락, 후보를 사퇴한 것 만큼 큰 변수가 되고 있다.
특히 웰스톤 의원의 지역구는 경합이 가장 치열한 선거구 중의 하나인 중서부의 미네소타주이기 때문에 그의 사망으로 양당의 선거운동 본부에 비상이 걸렸다. 양당은 34명의 상원의원을 새로 뽑는 이번 선거에서 특히 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아칸소, 콜로라도, 미네소타 등에서 1석이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으로 선거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웰스톤 의원은 공화당 후보인 넘 콜먼 전 세인트 폴 시장을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2선의 웰스톤 의원은 이라크 전쟁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지는 등 소신 있는 행동으로 민주당이 10여년 간 세력을 상실해 온 미네소타에서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누렸다. 웰스턴 의원은 이날 미네소타주 북부에서 부인, 딸 등과 함께 소형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변을 당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하에서 부통령을 지낸 월터 먼데일(74) 전 주 일본 대사 같은 거물급 인사를 웰스톤 의원 대타로 내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중간 선거가 너무 팽팽해 어느 당도 3석 이상을 추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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