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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이 달라진다](2)교통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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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이 달라진다](2)교통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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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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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이 강남에 비해 낙후된 가장 큰 이유는 교통망 부족과 부실에서 찾을 수 있다. 600년 고도(古都)의 흔적을 간직한 강북지역은 무계획적인 확장으로 도로간 연계성이 떨어지고, 교통량에 비해 절대적으로 도로가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강북지역에 획기적인 교통대책이 수립되지 않을 경우 뉴타운 개발은 오히려 난개발만 부추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강북의 열악한 교통망

서울시가 강북 뉴타운 건설과 함께 고질적 교통정체를 해소하겠다며 동부간선도로 확충 및 오패산길 등 일부도로 신·증설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강북구 미아7동에 사는 이상준(35·회사원)씨는 "길음뉴타운 말고도 주변에 온통 재개발할 곳이 널려 있는 데 주요 간선로 확충 계획이 하나도 없지 않느냐"며 "동부간선로 한 차선 늘리고 편도 1,2차로의 조그만 도로 몇 개 연결한다고 해결되겠는가"라고 코웃음을 쳤다.

강남과 비교해 강북의 도로망 체계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 한강 이남 지역은 고속(화)도로만도 중부·경부·경인고속도로, 서부간선도로, 분당고속도로가 있어 시 외곽과의 연계가 다양한 반면, 강북쪽에는 동부간선도로와 북부간선로가 고작이다. 또 강남은 영동대로, 반포로, 강남대로 등 간선도로가 사통팔달 뚫려 있는데 강북은 동북쪽의 도봉로와 동일로, 서북쪽의 의주로와 수색로 밖에 없다.

특히 동북지역은 도봉로 하나에 강북, 도봉, 노원구와 경기 북부 일대 18만 여 명이 의존하고 있어 주민들의 교통체증에 대한 분노는 극에 달해있다. 동북부 지역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강북구 미아사거리 주변은 새벽 1,2시까지도 차들이 밀릴 정도다. 지난해 8월에는 이곳에 현대백화점이 문을 열었고, 앞으로 L백화점과 다른 대형 유통단지까지 들어설 계획이다. 여기에 길음뉴타운 등 대규모 재개발이 예고돼 있어 앞날이 더욱 막막하다. 성북구 관계자도 "길음 뉴타운이 아무리 쾌적하게 조성된다고 해도 접근 간선도로망이 확충되지 않으면 외면 받는 뉴타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책은 없나

고질적인 강북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는 땜질식 도로확장이 아닌 보다 획기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고속화도로나 중앙간선로 건설이지만 토지수용과 터널 건설 등에 따른 엄청난 재원마련이 걸림돌이다. 따라서 이명박(李明博) 시장의 청계천 복원 의지와 같은 강력한 추진이 뒷받침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조금 쉬운 대안으로 경전철 도입을 들 수 있다. 시는 작년 미아사거리 주변 교통대책을 발표하면서 미아―삼양선, 월계―청량선 경전철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중장기 검토대상으로 미루며 적극적인 추진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길음동·미아6·7동, 수유동, 쌍문동, 방학동 주민들이 지하철4호선까지 가는데 30분∼1시간 걸리는 등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구상단계에 그쳤던 중앙간선고속도로(낙원상가―원서동―국민대―정릉(청수장)―수유여중―강북구청―상계동) 건설 등도 이젠 시행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사는 강지훈(37)씨는 "작년부터 인수봉길이 솔샘터널로 연결돼 정릉으로 바로 빠져나갈 수 있게 됐지만, 도심 진입을 위해선 다시 돈암동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교통운영개선반 김대호 과장도 "지역 교통량과 도로의 네트워크 기능을 고려해볼 때 도봉로의 서쪽 에 간선도로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정개발연구원 김순관 연구원은 "신규 도로 건설이 힘든 상황에서 도봉로 간선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전철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며 "새로 들어서는 재개발 아파트 단지의 교통수요가 경전철을 통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 市, 내년초 3곳 발표예정

자치구별 거점지역에 상업·업무기능을 집중 육성하는 '균형발전촉진지구'개발은 뉴타운개발과 함께 서울강북 개발계획의 중심 축이다.

시는 내년 초 3곳의 시범 균형발전촉진지구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뉴타운 후보지와 함께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촉진지구로 지정되면 시예산으로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용도지역 조정과 용적률 완화 등 도시계획상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민간개발업자에게는 각종 세금 감면과 개발·사업비 지원이 이루어진다. 자치구가 지구 내에서 토지를 매입해 개발 혹은 임대할 경우 300억원 내에서 토지매입비를 지원하고, 지구 내에 입주하는 기업, 과학·문화시설, 입시학원, 할인점, 병원 등에 대해선 100억원 내에서 사업비의 75%를 보조한다.

진철훈(秦哲薰)도시계획국장은 "지구지정 뒤에도 민간개발이 늦어지면 시가 해당지역 일부를 직접 개발하는 등 강력히 개발을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2008년까지 20개의 촉진지구를 지정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 1월 '균형발전지원 특별조례'가 시의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자치구의 신청을 받아 시범지구 3곳을 선정한다.

시범지구는 서울시 5대 권역별 지역중심 13곳과 지구중심 54곳 중에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시 관계자는 "상업 및 업무기능의 육성이 중심 개념이기 때문에 역세권을 낀 권역별 지역·지구중심이 촉진지구로 지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도심이나 부도심 등으로 개발된 강남 서초·송파·종로·중구와 뉴타운 시범지역이 있는 성북·성동·은평구는 형평성 차원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또 동대문구처럼 4대문안 도심지역으로 도심형 뉴타운개발에 관심이 있는 구도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개발효과가 쉽게 나타나고, 강북지역 내의 균형발전을 충족할 수 조건을 고려할 때 도봉·노원·중랑구와 서대문·마포구에 속한 지구 및 지역중심이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 市 동북부 교통대책

서울시는 강북 뉴타운 시범지구 발표와 함께 동북부 지역 교통대책을 발표했다. 동북부지역의 고질적인 정체를 완전 해결하기엔 미흡하지만 각 사업구간에 따라 인근 주민들에겐 적지 않은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간선도로 확충

현재 편도2개 차로인 동부간선도로 월계1교―상계교 구간을 편도 1개차로씩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병목현상으로 극심한 정체를 빚었던 월계1교―월릉교 구간(상행선) 소통이 한결 원활해질 전망이다. 또 마들길의 단절구간 4곳 10㎞를 연결하는 등 동부간선도로와 인근도로를 2010년까지 확장, 신설할 계획이다.

▶미아사거리 교차로 개선

교통지옥의 대명사인 미아사거리 교차로의 교통체계가 개선된다. 당초 완전 철거의 목소리가 높았던 Y자형 미아고가를 종암동쪽은 철거하고 길음동쪽은 2개 차로로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오패산길 연결

왕복 2개 차로인 오패산길이 완전개통되면 도봉로의 수송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다. 화계사길에서 시작해 신일고와 송중초등학교 뒤로 해서 월계로로 이어지는 이 길은 도봉로와 평행을 이루고 있다. 현재 효성교회―한영교회(내년 말 개통) 구간과 보성사―화계사길(2006년말 개통) 구간이 남아있다. 보성사―화계사길 구간은 1㎞정도 터널을 뚫어야 한다.

▶솔샘길·보국문길 확장, 길음뉴타운―솔샘길 연결

솔샘길과 보국문길이 확장되면 최근 새 아파트 단지 입주로 갑자기 극심한 정체를 빚던 정릉·미아동일대가 혜택을 받는다. 또 길음뉴타운 지구내 보조간선로가 솔샘길과 터널로 연결되면 인근 SK북한산시티, 벽산, 풍림 등 1만5,000여 세대의 주민들이 멀리 돌아갈 필요 없이 길음사거리 까지 직접 소통이 가능해진다. 솔샘길과 보국문길은 이르면 2006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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