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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발견 /행복유전자는 바로 "낙천적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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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발견 /행복유전자는 바로 "낙천적 성격"

입력
2002.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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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튜어트 매크리디 엮음· 김석희 옮김 휴머니스트 발행· 1만 8,000원'몸 속에 혈액이 많으면 쾌활하고 열정적인 다혈질이 된다. 흑담즙이 많으면 우울한 성격이 되고, 물과 관련된 점액이 많으면 게으르고 냉담한 점액질 기질이 된다.'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 학파가 지침으로 삼은 4체액론(혈액 흑담즙 황담즙 점액)은 체액의 성격이 개개인의 성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유물론적 접근. 이런 유물론적 접근의 결정판인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인간의 '행복 유전자'를 구체적으로 추출할 수 있을까.

그러나 수명 돈 지위 등 어떤 외부적 요인과도 때로는 동떨어진 독립변수처럼 움직이는 게 행복감이다. 대체 무엇이 행복인가를 규정하는 철학적 질문은 인간이 존재한 순간부터 계속되어왔다.

'행복의 발견'은 영국의 역사학자 철학자 심리학자들이 전세계의 행복론을 소개하고 분석한 책. 행복감은 본능적 표현일 뿐 아니라 사회적 산물이기도 하다. 행복에 대한 규정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공통 분모는 결핍 혹은 덜어냄이다.

인도 불교에서 행복이란 니르바나(열반, 해탈)와 같다. 삶은 고통이며, 고통은 욕망에서 나오며 이 욕망에 따른 고통이 사라진 경지가 바로 니르바나. 그러나 중국 불교는 지극한 행복의 상징인 '극락정토' 대신 소박한 대안으로 '돈오(단번에 문득 깨달음)'를 권한다. 지극한 행복에의 집착 역시 행복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향락주의자'로 불리는 에피쿠로스학파의 지향점은 관능적 쾌락이 아니라 고통과 불안이 없는 상태였다. 공동체를 피난처로 삼아 부자와 빈자, 노예인과 자유인이 대등하게 어우러져 사는 공동체적 삶이 행복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책은 불교 개신교 가톨릭 이슬람교 등 세계적 종교와 공리주의 계몽운동 등 철학적 사조를 통시적으로 꿰뚫으며 행복에 대한 인식론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많은 철학과 이론을 섭렵하고 나서도 '그래서?'라는 생각이 들 때가 되면 '성격과 행복'이라는 좀 더 현실적인 주제가 제시된다. 인간의 행복감은 미모와 가족 관계, 자부심, 종교적 열정, 운동, 사회적 복지 등 수많은 변수들에 따라 움직이지만 결국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것은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 행복해지기 위한 조언

행복은 성격에서 기인한다

행복해지기 쉬운 성격이 있다. 불행하다고 믿는 사람은 15년 후에도 같은 입장이고, 반대도 마찬가지다.

외향적 성격이면 행복하다?

성격이 쾌활하면 사교적이고, 활동적이 된다. 외향적인 사람은 칭찬에 민감하고, 비판에 둔하다.

'폴리애나 원칙'을 지켜라

엘레노어포터의 소설 '폴리애나'의 주인공은 늘 좋은 것만 기억하려 애쓴다. 자부심이 강하고, 친구들을 좋게 생각한다. 정확한 판단 대신 좋은 기억만을 골라라.

세상을 통제할 수 있다

나는 내 능력으로 앞으로 더 행복해질수 있다고 믿는 생각이 바로 통제감이다. 통제감이 클수록 행복감은 커진다.

결혼하면 행복하다?

기혼자는 독신에 비해 '아주 행복하다'고 주장하는 비율이 높다. 특히 여자보다 남자의 행복감이 결혼에 지배를 많이 받는다는 상식 밖의 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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