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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불안 연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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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불안 연말 본격화

입력
2002.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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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가 국내외 가격요인 및 대선 국면 등과 맞물려 당초 예상했던 내년 1분기보다 앞당겨진 올 연말께부터 본격 상승할 조짐이다.특히 올 상반기 이후 지속된 국제유가·원자재·임금 등의 상승여파가 올 4분기와 내년 초에 걸쳐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에 집중 반영돼 내년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평균치 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4%선까지 이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우선 국제 원유가가 최근 배럴당 28달러선(두바이유 기준)에 육박하면서 겨울철 난방 및 연료비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1일 휘발유·경유·LPG가격을 10% 내외에서 일제히 인상한 업계는 최근 국제 도입가의 추가 상승 및 환율 상승세를 반영, LPG의 경우 다음달 ㎏당 600원선까지 추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원유가 상승에 직접 영향을 받는 공공요금도 들썩이고 있다. 이미 지역난방비가 이 달 초 9.8% 인상된 데 이어, 다음달 도시가스 요금도 6∼7% 인상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시내버스와 지하철요금은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2년마다 조정키로 했는데, 최근 서울시의 교통체계 개편방침에 따라 인상시점이 이미 지났다"며 "늦어도 내년 1분기에 기본요금이 각각 20% 정도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서비스요금 가운데 소비자물가 가중치가 가장 높은 보습·입시 학원비도 올 겨울방학을 기점으로 5∼10% 상승할 공산이 크다. 학원을 운영하는 관계자는 "상반기 근로자 임금상승률(9.7%)을 감안하더라도 내년 1분기 이전에 최소 10%의 상승요인이 있다"며 "신고제로 운영되는 만큼 당장 수강료에 반영하기는 어렵지만 올 겨울과 내년 신학기에 분산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바구니 물가'는 농심이 최근 라면류의 출고가를 8.5% 인상키로 한데 따라 당장 11월부터 삼양, 빙그레, 오뚜기 등의 라면 및 스넥류 소비자가격이 10∼15% 오르는 것을 비롯해 식용유·소금·빵류 등의 가격도 국제 원매가 상승에 따라 10% 내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연초 예상보다 배럴당 평균 3달러 가까이 오른 국제 원유가격과 상반기에만 9.7%를 기록한 임금상승률, 상승세로 반전한 환율의 여파 등이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이른 연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내년 1분기에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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