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중톈(許中田) 중국 인민일보 사장 겸 중국 신문협회 주석이 24일 밤 8시 40분 지병인 심장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2세.지난해 9월 사오화쩌(邵華澤)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사장에 취임한 許 사장은 중국의 개혁·개방을 위해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당 기관지로서의 딱딱한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 노력했다. 특히 '매체외교'를 강조, 재임 중 남북한은 물론 일본 러시아 호주 이스라엘 시리아 이집트 영국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덴마크 아르헨티나 등을 방문해 언론계 간 활발한 교류활동을 펴 왔다. 직접 이들 나라의 대통령이나 총리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한국일보와는 한중 수교 직후인 1992년 제휴관계를 맺었으며 올 4월에는 직접 서울 본사를 방문, 양 언론사 간 교류활동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인민일보측은 "심장병 수술을 몇 차례 받으면서도 휴식하라는 만류를 뿌리치고 바로 회사로 나오는 엄격한 사람이었다"며 "국제정세와 글로벌 경제시대의 언론의 사명을 깊이 인식한 지도자였다" 고 회고했다.
許 사장은 1940년 지린(吉林)성 이퉁(伊通)시에서 태어나 63년 동북사범대 중문과를 졸업했다. 현지 중학교 교장과 시 교육국장을 거쳐 83년 8월부터 지린성 랴오위안(遼源)시 부시장과 시위원회 부서기를 지냈다. 이후 지린성 신문출판국 국장과 선전부장 등을 맡으면서 언론계에 진출해 95년 7월 인민일보 부사장, 98년 3월 총편집(편집국장), 지난해 8월 장관급인 사장을 맡았다. 2000년 사별한 부인과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조문 기간은 25∼28일, 영결식은 30일 인민일보 편집동 1층에서 열린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