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출신으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집권 제2기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인 교육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온 에스텔 모리스(사진) 교육부장관이 23일 자신은 능력이 부족하다며 스스로 사임했다. 교육부에서 국무상을 지내다 지난해 6월 블레어 총리의 발탁으로 장관이 된 그는 외국어 조기교육 실시, 우등생 신속 진학제도, 학교 내 경찰관 상주 등 급진적인 교육 정책을 마련했다.모리스 장관은 사직서에서 "나는 교사나 교육 관련 공무원으로서 문제를 처리하는 것은 잘하지만 거대한 부처를 전략적으로 운영하는 능력은 모자란다. 나는 장관으로서 사람들의 기대만큼 능률적이지 못했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그는 교육개혁 성과 부진보다는 최근 대입시험 채점 오류로 인한 혼란 등 잇달아 발생한 교육 관련 사고를 겪으며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총리는 모리스 장관을 한 시간 동안 면담하며 사임을 만류했지만 허사였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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