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갓 졸업하고 프로에 입문하는 신인들처럼 올 시즌을 새내기의 설레임으로 개막을 기다리는 감독들이 있다. 16년간 연세대를 이끌며 아마농구 최고의 승부사로 명성을 날렸던 최희암 울산모비스감독(47)이 우여곡절끝에 프로무대에 데뷔한다.최감독의 데뷔무대가 장밋빛만은 아니다. 터주대감격인 중앙대 출신의 강동희 김영만을 내보내고 연세대출신의 애제자 오성식 우지원을 영입하는 대수술을 감행했지만 성공여부는 미지수. 더욱이 전체 1순위로 뽑은 용병 채드 헨드릭이 개막을 앞두고 부상으로 데니스 에드워즈로 교체돼 최감독이 자신만의 색깔을 내려면 최소 2라운드를 치러야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연세대시절 성공을 거두었던 분업농구와 다양한 전술운용으로 베스트 5를 완전 물갈이한 동병상련의 서울SK를 상대로 데뷔 첫 승을 따낼 각오다. 최감독은 "모비스를 중위권으로 분류하지만 전형수 오성식 우지원 정훈 등의 재능이 뛰어나 4강권을 넘보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감독외에 82학번 동기인 안양SBS의 정덕화, 원주TG의 전창진감독의 활약도 기대된다. 아마농구 기아시절 수비의 대명사였던 SBS 정덕화 감독은 팀 내에 걸출한 스타는 없지만 패기와 수비에 비중을 둔 조직력을 앞세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정감독은 LG코치와 여자프로팀인 현대를 맡아 성적을 내긴 했지만 올 시즌이 사실상 자신의 능력을 평가 받을 수 있는 무대다.
감독대행의 꼬리표를 뗀 TG의 전창진 감독은 김주성의 영입으로 허 재와 신구조화를 꾀하며 스피디한 농구를 앞세워 챔프의 꿈을 꾸고 있다.
올시즌 감독대행으로 승격된 이상윤 코리아텐더 감독대행은 개막직전 팀의 핵심 전형수를 모비스로 트레이드한데다 모기업의 자금난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패기를 바탕으로 첫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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