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건(辛建) 국정원장은 "북한이 핵 개발 계획을 시인한 것은 미국이 어떤 증거를 제시했기 때문이 아니다"며 "미국도 북한의 핵 무기와 관련된 결정적 증거를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신 원장은 전날 열린 국회 정보위에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강석주(姜錫柱)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대화 도중 '핵 프로그램이 있느냐'고 묻자 강 부상이 '맞다'고 바로 시인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원장은 또 "북한의 핵 개발 시인은 벼랑끝 전략 차원으로, 남한보다는 미국을 겨냥한 압박용 카드로 해석된다"며 "특히 대미 관계를 일괄 타결짓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에 앞서 북한 핵 개발 계획이 드러난 과정에 대해 "켈리 특사가 핵 개발 증거를 내놓자 북측이 시인한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신 원장은 또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핵 개발 경위 및 배경을 주시하고 있다"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연내에 중국을 방문, 이를 포함한 문제들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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