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퀴드메탈은 21세기 플라스틱입니다. 19세기 철강, 20세기 플라스틱에 이어 한국은 제3의 혁명을 일으키는 선진국으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재미동포 형제가 창업, 5월 나스닥 상장으로 화제를 모은 리퀴드메탈 테크놀로지스의 제임스 강(한국명 강종욱·42·오른쪽), 존 강(강종호·40) 형제는 24일 경기 평택공장 준공식에 함께 참석, "신소재 개발을 통해 국내 기업의 부가가치 향상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리퀴드메탈은 플라스틱처럼 가볍지만 강도는 100배 이상인 금속성 신소재. 1960년대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이론적으로 개발돼 이 대학 교수들이 86년 ATI란 회사를 설립, 합금개발에 성공했다. 94년 강씨 형제가 이 회사를 인수,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다.
강종욱 회장은 "실험실에서 합금을 만드는 것과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며 "상품화 기간은 예상보다 3년, 비용은 10배 이상 들었다"고 털어놨다.
동생 종호씨는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3년만에 졸업하고 95년 의료관련 소프트웨어서비스회사 메디칼매니저사를 창업했던 젊은 CEO. "큰 매출 없이 기술만으로 이만큼 성장한 회사는 없을 것"이라며 "신소재에 대한 비전과 자신이 있어 미 증권시장 침체 속에서도 나스닥에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400만달러, 올해 1,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휴대폰 골프채 의료용구 등의 소재로 리퀴드메탈의 활용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2003년 이후는 고성장이 기대된다.
강씨 형제는 "한국에서 10년간 조세감면, 50년간 택지 무상제공으로 공장을 설립하게 된 만큼 앞으로 얻을 부와 첨단 신소재 기술을 모국에 되돌려 주고 싶다"고 밝혔다.
/박원식기자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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