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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사랑축제" 한판 대동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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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사랑축제" 한판 대동잔치

입력
2002.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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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도시 서울을 만끽할 수 있는 '서울사랑축제'가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서울사랑 시민모임(공동대표 박용성 최불암) 주최로 27일 도심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이 축제는 주요 행사만 23개에 달하는 한판의 대동(大同) 잔치다. 차 없는 날로 정해진 이날 하루 서울시민으로서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축제의 전통과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서울을 입고 서울을 걷자

오전10시 중구 장충단 공원. 참가 시민들이 서울을 상징하는 슬로건 'Hi Seoul'을 새긴 티셔츠를 입고 준비운동을 한다. 시는 티셔츠 7만 1,000장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합주단과 에어로빅 팀, 치어리더들의 공연이 펼쳐지면 아침 냉기에 굳은 몸이 차츰 풀린다.

오전11시 기수단을 앞세우고 드디어 출발한다. 가족의 손을 잡고 남산을 따라 국립중앙극장―남대문―시청 앞―세종로(7㎞)에 이르는 길을 걷다 보면 상쾌한 가을은 어느새 온 몸에 스며 든다.

목적지에는 본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오후3시30분 광화문 앞에서 차전놀이와 고싸움이 시작된다. 풍물패의 흥겨운 가락을 몸으로 받아내다 보면 어느새 차전놀이와 고싸움 대열 속의 자신을 발견한다. 반대편 세종로 쪽의 길놀이 시민들과 함께 걷기의 또 다른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더 걷고 싶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오후4시50분 광화문 앞에서 출발해 시청 광장 앞까지 진행되는 시민 퍼레이드에 참가하면 된다.

■축제의 모든 것을 보여주마

오후1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리는 '지구촌 한마당 축제'는 잔치 분위기를 한껏 뜨겁게 할 것이다. 국악과 일본 전통 북춤, 중국 교예를 감상할 수 있는 한·중·일 문화공연 등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전통놀이마당, 한국의 도기, 세계민속놀이마당, 세계전통의상과 한국전통의상 체험 코너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같은 시간 세종로에서는 북청사자놀이, 피에로 공연, 외발 자전거 묘기 등 거리 공연이 열린다. 신기한 눈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아이들의 양 볼엔 'Hi-Seoul'을 페인팅 해 주는 게 어떨까.

시청 앞 광장 행사는 오후3시 남사당패의 공연으로 시작된다. 오후 6시부터는 장나라 보아 강타 베이비복스 등 인기가수의 콘서트가 열리고, 레이저 쇼와 불꽃놀이로 시월의 마지막 휴일 밤을 수놓게 된다. 허기진 배는 세종로 양쪽과 파이낸스 빌딩, 시청 뒷편에 마련된 먹거리 장터에서 해결하자. 맥주축제에도 참가해 흥겨운 뒤풀이도 즐길 수 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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