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있습니다."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 이근모(47·사진) 부사장은 24일 최근 증시 상황에 대해 "불확실성이 희석돼가는 과정"이라고 진단한 뒤 "당분간 소폭의 등락장이 이어지겠지만 4분기 중 바닥을 확인한 뒤 내년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연말 연초 큰 폭의 주가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종합주가지수 저점이었던 580선이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미국 증시의 안정세, 외국인의 매도 둔화, 부동자금의 증시유입 조짐 등이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 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증권업계의 대표적 긍정론자인 이 부사장은 최근 증시 자금동향과 관련, "지금은 투자자들의 현금화가 많이 이루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강력한 부동산 억제정책과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잉여 현금이 증시로 유입될 여건이 성숙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금 추세로 볼 때 연말께 증시 자금 유입으로 인한 유동성 장세가 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내기업의 실적도 희망적이다. 그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 국내 주요기업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고 있다"며 "이는 국내 경제 펀더멘털(경제기초 체력)이 나쁘지 않다는 반증이며 상승 추세 전환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어떨까.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의 조사분석 담당 상무를 지낸 이 부사장은 "최근 외국인이 단기적으로 투자 자금을 운영하는 경향이지만 매도세가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며 "미국 증시가 안정되면 저가메리트가 큰 한국증시에 대해 매수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부사장은 그러나 연말까지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안감과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으로 인해 본격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과거 대선 전에 주가가 뛴 적이 없고 이라크 전쟁에 대한 변동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는 "내년 초 상승장에 대비, 장기적인 관점에서 4분기를 대형 우량주와 통신, 금융주 위주로 주식을 조금씩 사 모으는 시기로 활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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