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힘'을 과소 평가 말라.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농심이 라면값 인상을 발표하자 긍정적인 주가전망이 잇따랐다. 농심은 24일 주원재료인 소맥분과 팜유의 국제가격 상승을 이유로 25일부터 라면류 가격을 평균 8.5% 인상한다고 밝혔다. 농심 주가는 인상방침이 알려진 23일 거래량이 평소의 10배 정도 늘면서 4,300원 올랐으나, 24일엔 약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이번 가격인상으로 농심의 매출액이 연간 650억∼7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라면 매출액이 8,500억원 규모로 총 매출액 대비 67%에 달하기 때문이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이번 가격인상을 통해 농심의 수익성이 한 단계 올라설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066억원과 1,040억원, 2003년에는 1조4,044억원과 1,306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8만8,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교보증권 이혁재 연구원도 "최근 원재료인 소맥분과 팜유의 국제가격이 상승해 원가부담이 커진 상황이었으나, 이번 인상으로 원가상승 우려가 어느 정도 희석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역시 농심의 2003년 매출 증가율을 당초 4.9%에서 9.4%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 11만원을 제시했다. 동부증권은 농심의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가량 증가한 3,300억원, 연간 기준으론 1조3,000억원 이상에 달해 5년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추정했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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