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회사가 조흥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계에서는 신한이 한미은행과의 합병추진이 어려워지면서 조흥은행 인수를 대안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부도 조건만 맞으면 조흥은행 경영권까지도 넘길 의사가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4일 "신한지주가 프랑스의 BNP파리바, 일본의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외국계 금융기관 2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조흥은행 지분 50%이상을 인수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23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한지주는 1년 가까이 끌어온 한미은행과의 합병 협상이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 데다 하나·서울은행 통합에 자극받아 대형화를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 금융계의 분석이다. 라응찬(羅應燦) 신한지주 회장이 최근 "조흥은행은 내용이 좋은 은행이다"고 언급한 것도 신한의 조흥 인수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조흥은행의 공적자금 투입금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정부가 이 가격 밑으로 지분을 넘길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돼 신한이 외국계를 끌어들인다고 해도 그만한 여력이 있을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라 회장은 "조흥은행 지분을 인수한다면 10∼20%로는 아무 의미가 없고 경영권을 인수해야 하는데, 그럴 만한 돈이 어디에 있겠느냐"면서도 이번 투자의향서 제출을 전면 부인하지는 않았다.
신한이 조흥은행을 인수하면 자산규모가 140조원으로 늘어나 국민은행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큰 대형은행이 된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