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저격살인 용의자 체포/"이슬람 교도… 9·11테러후 反美감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저격살인 용의자 체포/"이슬람 교도… 9·11테러후 反美감정"

입력
2002.10.25 00:00
0 0

워싱턴 DC 일대 연쇄 저격 살인사건을 수사중인 미국 경찰이 24일 새벽 연쇄 저격사건의 범인으로 추정되는 유력 용의자 2명을 체포하면서 3주째 워싱턴 DC 일대를 공포 속에 몰아 넣고 있는 저격 사건에 대한 수사가 결정적 전기를 맞았다.▶체포경위

경찰은 24일 오전 3시30분께 메릴랜드주 프레데릭 카운티의 70번 고속도로 상의 한 휴게소에서 존 알렌 무하마드(42)와 양아들인 존 리 말보(17)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이들은 뉴저지주 번호판의 1990년산 시보레 카프리스 차량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으며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 CNN 방송은 이날 경찰 소식통들을 인용, 차량에서 연쇄 저격사건에 사용된 총과 동일 구경인 0.223 구경 소총과 망원렌즈, 삼각대가 발견됐다고 전하며 경찰은 이들이 범인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전격적인 체포를 이끈 결정적인 단서는 연쇄 저격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사람으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에 전화를 걸어, 지난달 앨라배마주에서 발생한 주류판매점의 총격사건을 연쇄저격 사건과 동일선상에서 조사해볼 것을 제안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한 주류판매점 앞에서 여성 2명이 저격을 당해 한명이 숨지고 다른 한명이 부상을 당한 사건이 그가 준 힌트와 일치하는 것을 알아냈고 현장에서 말보의 지문을 발견했다.

▶용의자와 주변

시애틀 타임스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 이슬람 교도인 이들이 지난해 9·11 테러 이후 반미 감정을 갖게 됐으며 비행기 납치범들에 대해 동정심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무하마드가 80년대 미군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저격 훈련이 이뤄지고 있는 타코마 남부의 포트 루이스 육군기지에서 복무했으며 걸프전에도 참전했다고 전했다.

CNN 방송은 이들이 조직 범죄단과 연관된 증거는 없다고 보도했다. 무하마드가 이날 체포된 메릴랜드주 교외에는 그의 전 부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옥 수색

체포영장 발부 수 시간 전 연방수사국(FBI)은 사건 현장인 워싱턴 DC에서 4,500 ㎞ 떨어진 서부 연안의 워싱턴주 타코마시에 있는 2세대용 주택 한 곳을 수색했다. 한 주민은 "무하마드가 한때 이 주택에 살았으며, 당시 총 소리가 자주 들렸다"며 "총소리가 너무 심해 911에 전화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현지 뉴스 채널인 'KIRO 7'은 FBI 요원들이 사격 훈련 타깃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나무 그루터기를 뽑아냈으며 현장에서 탄환이나 탄피를 수거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 반응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쇄 저격살인 사건과 관련, 유력한 용의자 2명이 체포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한 행정부 고위관리가 밝혔다. 이 관리는 부시 대통령이 "수사당국은 2명의 체포를 사건 해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