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31·울산) 돌풍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국내무대에 복귀하자마자 2경기 연속골로 팀의 2연승을 주도한 유상철이 프로축구 정규리그 막판 순위경쟁의 변수로 떠올랐다.시즌 중반부터 독주한 성남도 최근 3연속 무승에 빠져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성남과 안양을 연파, 2경기 만에 8위서 4위로 뛰어오른 울산 김정남 감독은 "유상철 덕분에 우승도 꿈은 아니다"며 남은 6경기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성남(승점37)과는 8점차지만 최근 성남의 슬럼프를 고려하면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판단이다. 한일월드컵서 미드필더와 수비수로 활약했던 유상철은 국내복귀 후 스트라이커로 나서 이천수, 파울닝뇨와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울산의 연승 상대가 1,2위였던 성남과 안양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유상철 가세에 따른 전력상승은 엄청난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철의 화려한 컴백으로 전남에 입단한 황선홍(34)의 복귀전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전남은 성남에 이어 2위(승점30)를 달리고 있어 '황선홍 특수'를 누릴 경우 또 다른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전남 이회택 감독은 "황선홍의 아킬레스건 부상이 생각보다 안좋아 출전이 예상외로 늦어질 수 있다"며 26일 홈경기 출전가능성을 부인했다. 황선홍은 다음달 6일 울산과의 홈경기 선발출전을 목표로 개인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한편 샤샤의 10경기 연속 무득점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성남은 "유상철, 황선홍의 가세가 오히려 우승을 돕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색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남은 6경기에 울산, 전남과의 맞대결이 없고 중위권 다툼이 치열할수록 우승가능성은 더 커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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