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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파 승려들 한국불교 방향 모색/선우논강 9년만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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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파 승려들 한국불교 방향 모색/선우논강 9년만에 재개

입력
2002.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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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파 승려들이 만나 한국불교의 선풍을 진작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한다.11월 1일 남원 실상사(주지 도법 스님)에서 9년 만에 다시 열리는 '선우논강'은 승랍 15년 안팎의 소장파 승려들이 중심이 되어 불교계 현안을 논의하고 공부하는 모임. 1992년 시작돼 이듬해까지 5차례에 걸쳐 활발히 열렸으나, 94년 조계종단 사태를 맞아 중단됐다.

선우논강의 모임 재개는 최근 도올 김용옥씨의 강연 등으로 초기불교와 티베트 불교, 위파사나 등 남방·원시불교의 수행법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커지면서 간화선(看話禪) 중심의 한국불교를 성찰할 필요가 생긴 데 따른 것이다. 또 북한산 관통도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승단전체의 수행환경을 부처님 당시 초기불교의 수행환경과 연결시켜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 것도 배경이 됐다.

이번 모임의 주제는 '초기불교 승가의 수행과 수행환경'으로 기조발제는 고우스님(각화사 선원장)이 맡는다. 이어 스리랑카에 유학해 초기불교를 공부한 재연스님(실상사 화엄학림)이 발제를 하고 토론자로 흥선스님(직지사 성보박물관장), 버클리대와 일본 고마자와 대학 출신인 세등스님이 나선다. 토론은 자유롭게 진행된다. 선우도량 관계자는 "한국불교의 내일을 책임지고 갈 소장파 스님들이 자기반성을 통한 토론을 벌이며 바람직한 불교의 발전방향을 모색한다는 것 자체가 불교가 그만큼 성장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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