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이 25일로 예정된 서울지검의 병풍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24일 오후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했다.이 자리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에게 "우리 의견을 들은 뒤 수사종결 여부를 최종 결정하라"며 사실상 수사개입 수준의 발언까지 해 파문이 일고있다. 민주당은 8월1일 한나라당 의원들의 대검 집단항의 방문때는 대변인 공식 논평을 통해 "검찰에 대한 집단압력이자 이성을 잃은 처사"라며 강력히 비판했었다.
이상수(李相洙) 민주당 선대위총무본부장 등 민주당 의원 6명은 이날 오후 대검 8층 검찰총장실을 찾아 이정연(李正淵)씨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를 시사한 조간신문을 근거로 "새로운 증거가 나왔으니 수사종결을 하지말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이 "서울지검으로부터 자세한 보고를 받지 못했으며 이 문제는 수사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원칙적인 답변을 하자 민주당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의원들은 "총장이 그렇게 애매하게 말하니 실망스럽다" "여기서 기다릴 테니 서울지검장에게 연락해 명확한 답변을 달라"고 이 총장을 몰아붙였다. 나아가 이 의원은 "수사종결은 총장의 전결사항인 만큼 수사결과 발표전 민주당에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총장이 "허가받고 할 사안이 아니며 서울지검에서 수사한 결과를 토대로 검찰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답변하자 의원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의원들의 항의가 50여분 지속되자 이 총장은 "서울지검에 의원들의 말씀을 전달하겠다"고 완곡한 의사를 전했고 그제서야 의원들은 "계속 지켜보겠다"며 자리를 떴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