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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력 대표" 昌에 직격탄/MJ, 대선전략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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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력 대표" 昌에 직격탄/MJ, 대선전략 선회

입력
2002.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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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 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24일 한나라당에 대해 '어둠의 세력'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정 의원은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해서는 "구세력을 대표한다"며 "나이도 많으시니 마음 편히 먹고 느긋하게 선거운동을 하시라"고 가시 돋친 공격을 가했다. 이날 강원 춘천을 방문,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였다.정 의원이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에 대해 거친 용어로 비난한 것은 지지율 주춤 현상을 의식한 것으로 네거티브 캠페인에 의존하지 않겠다던 당초 선거전략의 변경을 의미한다.

이는 한 홍보기획사가 국민통합 21 에 보고한 '정몽준 대통령 만들기 홍보대책' 문건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문건에는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콘크리트인데 반해 정 의원 지지율은 순두부다. 정 의원의 주요 지지층인 20∼30대는 투표 참여율이 낮다"고 분석한 뒤 지지율 공고화를 주문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정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당 하다가 야당 하다 보니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쳐 있어서 네거티브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표현하자면 어둠의 세력, 부정의 세력"이라고 쏘아붙였다. '주변 사람에게 엄하다는 말이 왜 나오느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꼼꼼하게 일을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창자를 뽑는다는 말은 안 했다"며 1997년 당시 '창자론'을 언급했던 이회창 후보를 겨냥했다.

정 의원이 얼마 전까지 "민주당뿐 아니라 한나라당과도 후보단일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해오다가 한나라당을 공격한 데에는 나름의 의도가 담겨있다.

자신이 반(反) 이회창 세력의 대표자임을 부각시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견제하고 지지층을 견고하게 하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국민통합 21은 DJ 신당' 이라고 공격하는 것이 지지율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의미도 있다. 한나라당측은 "정 의원이 지지율 하락에 초조감을 느끼고 자충수를 두고 있다"며 "독설 때문에 오히려 정 의원의 이미지가 깎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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