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피해 소송에서 성공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와 위안부 소송도 승산이 있습니다."23일 서울 안국동 '아름다운 가게'본부 회의실에서 재미동포 정연진(鄭姸珍·40·정의회복위원회 위원장·오른쪽)씨가 입시 전문사이트 '메가스터디' 손주은(孫主恩·41·왼쪽) 대표로부터 소송활동 지원금으로 3년간 1억원을 받기로 약정했다. 정씨는 1999년 미국의 징용배상특별법(일명 헤이든법) 발효를 계기로 미국 법정에서 징용 및 위안부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정의회복위원회를 결성,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DC에서 오노다(현 다이헤이요 시멘트), 미쓰비시, 미쓰이 등 일본의 3개 기업과 일본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독일 정부와 기업은 나치 피해 소송이 제기되자 스스로 기금을 마련해 배상금을 지급했는데 일본은 소송자체를 원천봉쇄 하려고 한다"며 "우리 정부는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핑계로, 기업은 일본기업과의 거래 때문에 소송 지원에 비협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차 대전 중 유대인 등을 강제노역에 동원한 독일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 독일 정부와 기업들로부터 100억 마르크(약 5조5,000억원)의 보상금을 받아냈던 사례를 모델로 삼고 있다"면서 "비록 미국 사법제도를 이용하고 있지만 일본의 과거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소송비용을 기탁한 손 대표는 "신사참배를 거부해 1941년부터 3년8개월간 옥고를 치렀던 외조부 최달석 목사의 뜻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지난해 대학 동창(서울대 서양사학과 81학번) 모임 때 정 위원장의 활동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후원금 지원을 '중개'한 아름다운 재단은 손 대표와 최 목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 기금을 '최달석 목사님을 추모하는 기금'으로 정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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