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막이 오르는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는 용병출전제한, 대형트레이드, 대어급 루키들의 합류로 전력판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각 팀의 성적을 좌우할 변수는 걸출한 용병의 영입, 아킬레스건을 보완한 트레이드, 대형 루키의 입단 등이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4강 후보로 지난해 우승팀 대구동양을 비롯, 서울삼성 원주TG 전주KCC 창원LG를 꼽는다.
동양은 MVP 김승현, 용병 MVP 마르커스 힉스가 건재하지만 전희철의 빈자리를 박훈근이 어느 정도 메우느냐가 2연패의 관건이다. 김 진 감독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으로 오래 자리를 비운 탓에 새 용병 및 선수들의 장악여부가 변수다.
삼성과 TG는 국내 최고의 센터 서장훈(207㎝·삼성)과 김주성(205㎝·원주TG)을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4강 후보로 손색이 없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삼성은 3점슈터 우지원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서장훈을 영입, 명예회복에 나선다. 우지원의 자리를 김희선이 대신할 예정이지만 다소 무게가 떨어진다.
TG는 두 시즌 연속 골밑 불안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서장훈이후 최대어로 꼽히는 김주성의 영입으로 어느 해보다 의욕에 차 있다. 지난 시즌 후반에 돌풍을 일으킨 전주KCC는 용병들의 활약여부가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KCC는 이상민 추승균 전희철 정재근으로 이어지는 토종멤버가 최상급이어서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용병들이 골치만 썩히지 않는다면 4강은 자신한다.
LG는 아킬레스건이었던 포인트가드와 센터를 보강, 창단 첫 우승의 기대에 부풀어있다. LG는 강동희와 라이언 페리맨이 제 몫을 해낸다면 조성원 조우현의 쌍포에 탄력이 붙어 2년전의 화끈한 공격농구를 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경은―맥도웰 콤비를 앞세우는 인천SK는 여전히 가드가 불안하고 검증된 용병 에릭 이버츠와 안드레 페리가 버티는 코리아텐더도 황진원 진경석 등 토종 슈터들의 활약여부에 따라 복병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장훈을 내준 서울SK와 강동희 김영만을 이적시키고 중앙대 색깔을 탈피한 울산모비스는 베스트 5를 완전 물갈이, 1라운드를 치러봐야 가능성 여부가 판가름 날 것 같다. 안양SBS는 감독 및 선수들이 젊어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수비농구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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