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의 절반 이상이 분기별 배당이 허용돼도 1년에 한번만 배당할 생각을 갖고 있는 등 배당제도 개선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23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상장사 108개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의 55.2%가 분기별 배당제가 도입될 경우 1년에 1회만 배당할 생각이라고 응답했다. 2회 배당은 19.0%, 3회와 4회 배당은 각각 2.9%, 1.9%에 불과했다.
액면가가 아닌 시가 기준으로 배당률을 고시하는 시가배당제 도입에 대해선 63.6%가 찬성한 반면, 36.4%는 반대했다.
반대 기업의 86.5%는 '배당압력 가중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그 이유로 들었고, 8.1%는 '경쟁회사와의 비교에 따른 투자자 항의'를 지적했다.
올해 예상 배당수준에 대해 51.4%는 '지난해와 비슷하다', 26.7%는 '지난해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반면 2.9%는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 19.0%는 '배당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올해 순이익이 늘어나도 배당을 늘릴 의향이 없다는 기업은 46.6%나 됐다.
상장사 협의회 관계자는 "정부가 증시의 저변 인구를 늘리기 위해 배당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다수 상장기업은 배당을 늘리는데 여전히 인색한 자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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