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발언대]AG 성공개최 "성숙된 한국인" 계기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발언대]AG 성공개최 "성숙된 한국인" 계기로

입력
2002.10.24 00:00
0 0

부산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리던 14일 아침 반여동 선수촌에서 중국 선수단과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선수단 중 한명이 더듬거리는 영어로 "고국에 돌아가서 여러분들이 베풀어준 호의를 널리 알리겠다"고 인사를 했다. 순간 그 동안의 고생과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았다.동시에 그가 스쳐 지나가듯 한마디 전한 것이 가슴에 박혔다. 그는 "화교들이 유독 한국에서만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솔직히 인천공항에 입국할 때까지만 해도 한국인들은 배타적이고 차가운 사람들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이 많은 성과를 남겼다고 평가되고 있다. 북한이 참가해 민족이 하나임을 일깨웠고 37억 아시아인들에게 한국의 변화한 모습을 제대로 알렸다는 것이다. 월드컵 때에도 자원봉사자 모임인 코리안서포터스 총회장을 맡았던 필자는 이번에도 코리안서포터스 회장을 맡아 일했다. 경기장을 찾아 외국 팀을 응원하고 길거리 안내와 통역을 했다. 부산아시안게임의 성과에 일조한 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여기에 만족한다면 서포터스의 성과는 일회성에 그치게 된다. 우리의 변화한 경제와 문화 수준을 알렸으니 이제는 우리가 아직 변하지 않은 부분은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앞서 말한 중국 선수의 지적을 깊이 받아들이고 차분히 반성해야 할 때가 됐다. 태국에선 '한국인'하면 무례하고 돈 자랑만 하는 국민이라는 인식이 있다. 이런 것들을 바꾸지 않고서야 어떻게 한국을 다시 찾아 달라고, 한국 물건을 사달라고 부탁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의식이나 행동이 세계화에 뒤처지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진정한 세계화에 걸 맞은 의식과 행동을 갖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다.

28일부터 제8회 아·태 장애인경기대회가 열린다. 소외된 사람들의 잔치라고 소홀히 여기지 말고 더 많은 여유와 정다움을 전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문 상 주 부산아시안게임 코리안서포터스 회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