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스포츠계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네 명의 스타플레이어가 지금 국내에 머물고 있다. 강한 개성의 소유자인 이 네 명은 두 명씩 이리 묶거나 저리 묶어도 공통점이 발견되는 묘한 면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김병현, 박찬호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김미현, 박세리를 말한다. 성(性)과 종목에서 둘씩 나뉘는 것은 그렇다 치고 성공한 프로선수로서 비교를 위해 멜린 헬리츠의 스타 만들기 십계명을 계명별로 따라 가보자.먼저 스타가 되려면 특출한 한 가지 재능을 지녀야 한다는 점에서는 네 명 전부가 그렇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둘씩 같은 점이 있다. 김미현과 김병현은 남들이 감히 따라하기 힘든 독특한 자세로 플레이를 하고 있고 두 박씨는 교본에 나올 정도의 정통적인 자세다. 재능과 노력하는 자세를 가졌다는 점과 언론의 주목을 받는 데는 차이점이 없다. 그런데 박찬호와 김병현은 홈런 두방으로 미국 언론의 뼈아픈 주목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독특한 개성이 있어야 한다는 조항은 네명 모두 그렇지만 동료선수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계명은 팀 종목과 개인종목으로 둘씩 갈려 비교가 안된다.
네명 모두 에이전트가 있어 비즈니스측면에서 유능한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단 '양박'은 스콧 보라스와 IMG라는 유명한 에이전트나 대행사의 협조를 받는 반면 두 김씨는 그보다 덜 유명한 대리인의 도움에 의지하고 있다.
또 열광적인 팬들의 지지를 받고 사생활이 건전하다는 점은 엇비슷하다. 십계명중 공통분모를 찾기 힘든 것은 스폰서 부문이다. 사실 이 계명은 조금 애매한 구석이 있지만 든든한 스폰서는 도움이 된다는 넓은 뜻으로 해석하더라도 유일하게 네 선수간의 공통점이 보이지 않는다. 제일 든든한 스폰서를 가졌던 박세리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삼성과 결별한후 눈에 띄는 스폰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또 김병현은 아예 광고출연도 하지 않는 선수로 비춰지고 있다. 현재 KTF로부터 후원 받고 있는 김미현은 오직 한 스폰서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워하는 선수로 보인다.
모든 프로선수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스타를 꿈꾸는 궁극적인 이유는 보다 큰 돈을 벌기 위함이다. 때로는 선수에게 1승보다 더 중요한 게 스폰서인데 유독 여기서만 공통분모가 보이지 않는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
/정희윤·(주)케이보스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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