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인수공통전염병인 브루셀라증 환자가 발생했다.국립보건원은 9일 경기 파주시의 목장주인 박모(41)씨가 젖소에서 갓 뽑은 생우유를 마신 뒤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G의료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중 브루셀라증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고 23일 밝혔다. 브루셀라증 환자 발생은 국내 처음으로 1939년 서울에 거주하던 일본인으로부터 브루셀라균을 분리해 배양했다는 기록만 남아 있다.
브루셀라증은 브루셀라균에 감염된 소나 염소, 돼지, 개 등의 동물이나 동물의 혈액, 대소변 등에 있던 병원균이 상처난 피부, 결막이나 살균되지 않은 유제품을 먹을 경우 전파되는 3군 법정전염병이다. 보건원 이종구(李鍾九) 방역과장은 "사람을 통해 전파되지는 않으며 살균된 가공우유는 안전하다"고 밝혔다.
브루셀라균에 감염되면 2∼4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오한, 전신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며, 확진 후 초기 치료를 받으면 6주내 완치가 가능하나 방치할 경우 증상이 몇 년씩 되풀이된다. 사망률은 2% 이하.
한편 농림부는 브루셀라증 환자 발생에 따라 그동안 소·돼지에 브루셀라증이 발생했던 농장 인부와 진료 수의사, 인공수정사 등을 대상으로 혈청검사 및 역학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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