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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페어 오브 더 넥클리스/"가문을 위해서라면" 목걸이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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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페어 오브 더 넥클리스/"가문을 위해서라면" 목걸이 사기극

입력
2002.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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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세가지 이유로 로스박에서의 7년 전쟁의 패배, 네덜란드에서의 외교적 중재의 실패, 그리고 '목걸이 사건'을 꼽았다고 한다. '목걸이 사건'(어페어 오브 더 넥클리스)이란 마리 앙트와네트의 심복이라 자처한 귀족 여성의 2,800캐럿 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 사기극을 말한다. 이 사건으로 굶주린 백성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왕가의 자손인 쟌느(힐러리 스웽크)는 진보적 귀족이었던 아버지가 처참하게 죽는 것을 목격한다. 목숨만 겨우 건진 쟌느는 바람둥이 백작 니콜라(애드리언 브로디)와 결혼하지만, 그녀에게 꿈은 따로 있다. 몰락한 가문의 명예를 되찾는 것. 귀족의 사생아인 귀족 르토(사이먼 베이커)를 통해 왕실의 많은 비밀을 알게 된 쟌느는 희대의 목걸이 사기극을 꾸민다.

그러나 쟌느가 '가문의 영광'을 위해 목숨 걸고 사기를 감행하는 대목, 거기에 어리숙하게 넘어가는 왕실 등 논리적으로 납득키 어려운 설정이 영화에 빠져들지 못하게 만든다. 내면이 강해 보이는 힐러리 스웽크의 연기 역시 겉돌아 '사욕'의 노예가 된 주인공에게 동화되기가 쉽지 않다. 화려한 의상과 왕실 등 시대적 배경에서 돈 냄새가 물씬하지만. 감독은 '신부의 아버지' '아이 러브 트러블' 등 가벼운 코미디물을 만들어온 챨스 샤이어. 25일 개봉. 15세관람가.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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