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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3차전/"저기봐, 또 천사가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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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3차전/"저기봐, 또 천사가 웃어"

입력
2002.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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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배리 본즈(38)의 홈런포도 천사들의 소총 공세에는 속수무책이었다.애너하임 에인절스가 2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퍼시픽 벨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3차전 원정경기서 홈런 없이 16개의 소나기 안타를 퍼부어 10―4로 대승했다. 애너하임은 1차전 패배 후 2연승, 전세를 뒤집고 1961년 창단이후 41년만의 챔피언 등극에 한발 먼저 다가섰다. 샌프란시스코의 본즈는 5회말 131m 초대형 아치를 그리며 포스트시즌 홈런 최다기록(7개)을 세웠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포문은 샌프란시스코가 먼저 열었다. 1회말 1사 만루찬스서 산티아고의 외야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아 4만2,000여 홈팬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방망이를 짧게 잡고 덤빈 애너하임의 반격은 매서웠다. 0―1로 뒤진 3회초 무사 2,3루에서 2차전 영웅인 팀 새먼의 내야 땅볼을 3루수 데이비드 벨이 놓친 틈을 타 동점을 만들었다. 애너하임은 이후 월드시리즈 사상 처음 3·4회 잇따라 타자 일순하며 7안타 4볼넷과 더블스틸·상대실책 1개를 묶어 대거 8득점, 승부를 결정지었다. 샌프란시스코는 5회말 리치 오릴리아의 솔로 아치와 본즈의 투런홈런으로 4―8까지 따라붙었으나 이후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본즈는 58년 뉴욕 양키스의 행크 바우어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1,2,3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쏘아올린 기록도 세웠다.

애너하임 선발타자들은 투수 라몬 오티스를 제외하고 전원 안타를 기록했으며 잔루 15개도 월드시리즈 기록으로 남게됐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리반 에르난데스는 3과 3분의2이닝 동안 5피안타 6실점으로 포스트시즌 무패(6승)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는 존 래키(애너하임)와 커크 리터(샌프란시스코)가 선발투수로 나온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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