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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증시 입질"… 관망 끝났나/이달 중순 1억이상 주문 4,237건 月初대비 60% 급증… 복귀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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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증시 입질"… 관망 끝났나/이달 중순 1억이상 주문 4,237건 月初대비 60% 급증… 복귀 징후

입력
2002.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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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1,000명 중 4명은 한번에 1억원 이상 주문을 내는 '큰 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꺼번에 1만주 이상 대량 주문을 내는 개인도 100명 중 5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최근 주식시장이 반등기미를 보이면서 그동안 장세를 관망하던 '큰손 개미'들의 주식입질이 다시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1,000명 중 4명 1억 이상 주문

23일 증권거래소가 개인투자자의 일별 대량호가(금액 1억원, 수량 1만주 이상) 건수를 조사한 결과, 10월1∼21일 개인투자자의 총 호가건수 중 한번에 1억원 이상 주문을 낸 비율이 평균 0.37%였다. 수량기준으로 1만주 이상을 한꺼번에 주문하는 개미도 평균 5.05%나 됐다.

1억원 이상 주문을 내는 큰손 비율은 1일 0.33%에서 10일 0.36%, 21일 0.47%로 꾸준히 늘고 있다. 1만주 이상 주문을 내는 비율 역시 4.20%(1일), 4.87%(11일), 6.69%(21일)로 늘었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는 "1억원 이상 고가주문이 늘어난다는 것은 큰손들이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해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억원 이상을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고객은 전체의 2%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굴리는 돈은 전체 고객자산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큰손 개미 주문 60% 증가

이달 초(10월1∼10일)와 중순(10월11∼21일)으로 나눠 개인투자자의 일별·종목별 대량호가건수(매수+매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달 중순의 1억원 이상 주문건수는 4,237건으로 그 이전 11일간의 2,639건에 비해 60.5% 급증했다. 1만주 이상 대량호가도 1∼10일 3만8,522건에서 그 이후 11일간 5만3,053건으로 37.7% 늘었다.

금액기준(1억원 이상) 대량 매수는 47.7%, 대량 매도는 78.6% 늘었고, 수량기준(1만주 이상) 매수는 38%, 매도는 38% 늘었다.

1억원 이상 대량 주문비율은 삼성전자가 8.5%로 가장 높았고, 이어 SK텔레콤(7.9%), POSCO(4.6%), 하나은행(3.8%), 국민은행(3.4%) 등의 순이었다. 1만주 이상 대량 주문비율은 하이닉스반도체가 33.8%로 1위였고, 삼익악기(25.8%), 티비케이(25.2%), 한국합섬(24.5%), 브릿지증권(24.2%)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활발해진 큰손들의 움직임은 장을 낙관하고 대량 매수를 하는 쪽과 이 기회에 물렸던 물량을 대량으로 터는 쪽 등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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