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유명호텔과 나이트클럽 상속인이 110억원의 상속세를 탈루하고 일본의 폭력조직인 야쿠자 간부와 연계해 100억원대의 상속재산을 빼돌리다 검찰에 적발됐다.부산지검 강력부는 23일 부산 K호텔 및 B나이트클럽 상속인 배모(35·재일동포)씨와 배씨를 도운 대가로 거액을 받아 일본으로 빼돌린 야쿠자 간부 기무라(40·재일동포)씨를 구속기소했다.
배씨는 2000년 10월 호텔과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던 부친이 사망하자 물려받은 수백억원대의 금융자산 등에 대한 상속세 111억여원을 세무사 변모(49·구속)씨 등의 도움을 받아 포탈했다. 배씨는 이 같은 사실이 국세청에 적발될 위기에 놓이자 남은 상속재산인 부산 B나이트클럽 부지(공시지가 기준 100억원 상당)를 빼돌리기 위해 모 법무사 사무실 사무장 형모(38·구속)씨에게 명의신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야쿠자 조직원 기무라씨는 부하 이모(37·구속)씨를 국내로 보내 상속재산을 빼돌리도록 도와주고 명의수탁자인 형씨를 감시하는 대가로 10억원을 받아 이 중 6억원을 환치기 수법을 통해 일본으로 밀반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본 야쿠자 조직원이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해 합법을 가장해 이권에 개입하고 폭력을 휘두르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외국 폭력조직의 국내 진출 등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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