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는 공격보다 배는 힘든 것 같다."최전방 공격수에서 중앙 수비수로 변신한 수원 박건하(31·사진)는 경기가 끝난 뒤 고개를 절레 흔들었다. 지난달 4일 전북전 이후 중앙 수비수로 뛰고 있는 박건하는 23일 선두 성남과의 경기서 파상공세를 막아내 '자리를 잡았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달 11일 성남전서 종료 직전 볼을 잘못 걷어내 김대의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헌납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김호 감독은 그의 변신에 올 시즌 사활을 걸고 있다. 막판 대추격을 위해서는 골을 넣는 것 못지 않게 지키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비수 부족의 고민을 풀기 위해 박건하에게 특명을 내린 김 감독은 "패스가 예리하고 헤딩력이 좋아 중앙수비수의 자질이 있다"고 평했다.
국가대표 출신답게 경기를 읽는 눈이 뛰어나 상대 공격의 리듬을 끊을 줄 안다는 것도 장점이다. 박건하가 1996년 공격수에서 리베로로 변신했던 김주성의 뒤를 이어 성공시대를 이끌어낼 지 주목된다.
/성남=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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