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낙용씨 30일 소환 4,000억 대출경위 조사

산업은행에 대한 4,000억원 대출압력 고소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4부(조균석·趙均錫 부장검사)는 23일 피고소인인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총재에 대해 30일 오전 출석하도록 가족을 통해 통보했다고 밝혔다.검찰은 엄 전 총재를 상대로 "지난 2000년 6월 현대상선에 4억달러를 대출하는 과정에 한광옥(韓光玉) 민주당 최고위원이 당시 산은총재이던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에게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한 이유와 당시 대출경위 등을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인인 한 최고위원이 피고소인 조사 후 출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일단 엄 전 총재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다"며 "그러나 가족들도 엄 전 총재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해 30일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