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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 돌아가나/"昌 만날수 있다"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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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 돌아가나/"昌 만날수 있다" 여운

입력
2002.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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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22일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한나라당 복당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박 대표의 이날 발언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정치개혁 의지와 나와의 신뢰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조건이 붙긴 했지만 "나에게도 당이 있다"고 선을 그었던 그동안과는 확연히 구별된다.조건으로 든 '이 후보의 정치개혁 의지'와 관련, "2월 (나의) 한나라당 탈당 이후 이 후보가 행한 정치개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런 평가는 다른 대선 주자들에 대한 비판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었다. 그는 이날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는 이념과 정체성이 다르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에게 정치개혁 가능성을 기대했으나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조건인 '신뢰 문제'에 대해서도 "지나간 이야기다, 미래지향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스스로 터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표는 "이 후보로부터 만나자는 제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직 없다"면서도 "만날 수 있다"고 적극성을 보이는가 하면 "개인적으로 친한 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같이 하자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혀 한나라당과의 활발한 물밑 접촉을 확인시켰다.

박 대표의 태도 변화는 한나라당의 손짓에 대한 화답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나라당은 이달 들어 박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을 내세워 잇따라 복당을 권했고, 이 후보 스스로가 '여성 총리론'을 흘리는 등 분위기 조성에 공을 들여 왔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박 대표의 복당 문제와 관련, "우리당의 노선과 기조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가고자 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당내에는 이 후보가 26일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열리는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의 23주기 추도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도 무성했다. 그러나 오래 전에 잡힌 부산 방문 일정 때문에 추도식 참석은 어렵게 됐다. 대신 이 후보측은 박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사전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양측의 이해가 일치하는 만큼 조만간 본격적 접촉이 있을 것"이라며 "복당 조건 등에 대한 협의도 박 대표가 시한으로 정한 내달 중순께면 충분히 성과를 낼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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