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고, 때로 바람직하지 않은 길을 가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진보에 도움이 된다. 모험을 하는 과학자들을 통해 새 길이 열린다."3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이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미래의 과학자를 꿈꾸는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과학과 대중의 만남'을 주제로 강연, 600여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국과학 문화재단 주최의 이날 강연에서 198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두들리 허슈바흐(71·미 하버드대) 교수는 과학을 '상상의 정원을 가꾸는 일'에 비유, "과학은 최종적인 결실보다 상상의 정원을 가꾸는 문화로 받아들여야 하며 과학자도 결국 정원사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과학자들에게 고정된 것을 요구해선 안되며 자유로운 사고가 바탕이 돼야 노벨상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물리학상을 수상한 에릭 코넬(42·미 콜로라도대) 교수는 "아버지를 비롯, 과학적 사고를 가르친 스승들은 정해진 답을 요구하지 않고 오래 쩔쩔매며 답을 찾아야 하는 문제들을 던져줬고 그것이 나를 과학으로 인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포괄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습관, 좋은 스승들, 그리고 꾸준한 인생 경험이 과학자를 만든다"고 말했다.
96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해럴드 크로토(64·영 서세스대) 교수는 "대중이 과학을 일상 생활에서 가까이 여길 때 과학적 성과가 이뤄지며, 노벨상 수상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허슈바흐 교수는 23일 경주 인근 벽지에 있는 안강초등학교 등 2곳에 자신이 직접 사인한 책 200권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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