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국가 중에서 세계 주요 대기업 전산망에 대한 해킹공격을 가장 많이 시도하는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22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세계 400여 대기업의 전산망 보안을 담당하는 미국 립테크사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고객사의 전산망에 가해진 50여만건의 '스캐닝 공격' 진원지를 분석한 결과 한국에서 가해진 공격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스캐닝 공격'이란 본격적인 전산망 파괴 공격에 앞서 전산망의 허점을 탐지하기 위해 이뤄지는 예비단계의 공격이다.
립테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2001년 하반기에 고객사에 가해진 '스캐닝 공격' 중 8.8%가 한국 네티즌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밝혔다. 이는 1위인 미국(29.6%)의 3분의1 수준이지만 중국, 독일, 프랑스 등 3∼5위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국내 컴퓨터 사용자중 지난해 님다, 코드레드 등 웜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이를 퇴치하지 않은 경우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많다"며 "바이러스를 퇴치하지 않은 채 방치하면 사용자도 모르는 사이 컴퓨터가 자동적으로 인터넷망을 통해 2차적인 스캐닝 공격을 벌여 한국의 이미지를 흐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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