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강 하구와 주변 들판에서 우리나라에 찾아온 기러기 무리를 볼 수 있었다. 시베리아 일대의 광활한 습지에서 새끼를 낳아 키우며 여름을 보낸 기러기들이 추운 겨울을 지내기 위해 벌써 날아온 것이다.생물학적으로 고니와 오리의 중간쯤 되는 물새가 기러기인데, 큰기러기는 한반도를 찾는 기러기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다. 짙고 옅은 갈색털이 각각 등과 배에 있고 끝 부분이 노란 검은색 부리가 큰기러기의 특징이다.
수백마리가 논바닥에 새카맣게 앉아 추수할 때 남긴 낱알을 열심히 찾아먹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인데, 먹을 것이 부족한 한겨울에는 벼의 그루터기를 먹기도 한다.
흔히 줏대없이 왔다갔다하는 정치인을 철새에 비유하지만,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고단한 날갯짓을 하며 먼 길을 찾아온 기러기가 이 말을 듣는다면 얼마나 속상해할까.
/마용운 환경운동연합 야생동식물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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