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원 대북 지원설'과 관련,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이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총재를 상대로 낸 고소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에 대해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이 축소 수사를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22일 국회 정무위 질의에서 "이 위원장이 10일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인 이 모 검사와 통화했다"면서 "이 통화에서 이 검사가 '계좌 추적을 해도 좋으냐'고 묻자 이 위원장이 '계좌 추적 과정에서 관계자들을 불러서 조사하면 사건이 어디로 튈지 모르니 단순 명예훼손 사건으로만 조사해 달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 통화에서 이 검사는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이 9월30일 대검 국정감사 답변에서 사건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계좌추적 가능성을 언급했고, 소장검사들도 계좌 추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을 기관의 도청 자료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답변에서 대학 후배인 이 검사와 통화한 사실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통화에서 나는 '엄낙용씨와 한광옥씨가 다른 말을 하고 있어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 시끄럽게 돼 끝없이 갈 수 있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정 의원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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