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폭락 후 오를 때는 각개전투…."거래소 삼성전자의 선전(善戰)과 삼성SDI의 고전(苦戰), 코스닥 휴맥스의 폭락과 인터넷주의 상승을 보며 정보기술(IT)주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물론 이들 주가를 설명하는 첫번째 잣대는 3분기 실적이지만, 세계적인 IT경기 불황 속에서 세부 업종별 경기흐름을 들여다보면 IT주의 차별화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반도체와 PC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셋톱박스 시장은 아직도 불황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휴대폰과 전자상거래, 무선데이터서비스 분야 등은 기지개를 켜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업황 차별화에 따라 주요 IT주에 대한 투자 우선순위도 바뀌고 있다. 현대증권은 22일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휴맥스 등 국내 증시 IT 대표 5종목의 투자 우선 순위를 조정했다. 최근까지 단기 투자 메리트 1·2순위였던 LG전자와 삼성SDI가 2·3위로 밀려나고 대신 3위였던 삼성전자가 1위로 올라섰다. 변준호 연구원은 "10월에 접어들면서 PC경기가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고 반도체와 휴대폰의 전망도 긍정적인 반면 TFT-LCD와 셋톱박스 업종은 예상보다 부진해 IT 업황이 양분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박민철 연구원은 "이제는 종목별 수익률 차별화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동통신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를 공급하는 무선데이터서비스 업종과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우량 인터넷주 등 소프트웨어 관련주의 어닝 모멘텀(실적호전 장세)이 지속될 가능이 높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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