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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라크 결의안 조율 "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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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라크 결의안 조율 "삐끗"

입력
2002.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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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추진 중인 대 이라크 새 유엔 결의안이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반대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21일 안보리 상임이사국 대사들에게 기존의 입장을 누그러뜨린 결의안 수정본을 배포, 최종 조율 작업에 들어갔다.하지만 프랑스와 러시아가 22일 수정본의 내용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표시하는 등 새 결의안 승인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배포된 수정본에는 유엔 무기 사찰단에 강력하고 무제한적인 사찰권한을 부여하고 이라크가 새 결의안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모종의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안보리가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수정본은 일단 5개 상임이사국의 상의를 거친 뒤, 나머지 10개 이사국에게 전달돼 23일께 전체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강력한 사찰과 불이행 시 경고를 담은 결의안 도출을 위한 안보리 협의가 매우 잘 진전되고 있다며 "안보리가 결의안을 승인하면 미국은 동맹국과 더불어 후세인의 손아귀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는 데 필요한 모든 권한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22일 "새 결의안이 미국과 영국의 기존 결의안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실망스럽다"면서 "러시아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수용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도 "새 결의안 채택에 대한 상임이사국들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장애물이 남아 있다"고 밝혀 새 결의안을 전폭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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