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겸 영화배우 김혜수(32·사진)가 11월 6일부터 방영하는 KBS 2TV의 100부작 대하드라마 '장희빈'(극본 김선영, 연출 이영국 한철경)의 타이틀롤로 최종 낙점됐다. 김혜수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생을 걸고 도전할 만한 역"이라면서 "초등학교 시절 이미숙 선배가 연기한 장희빈을 보면서 언젠가 저 역을 꼭 해봤으면 하고 꿈꾸었다. 인생에 단 한 번밖에 돌아오지 않을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혜수의 사극 출연은 1987년 KBS 사극 '사모곡' 이후 15년 만이며, 브라운관 복귀는 2000년 MBC '황금시대' 이후 2년 만이다. 김혜수는 최근에는 'YMCA 야구단' '쓰리' '신라의 달밤' 등 영화에만 전념해왔다. 출연료는 SBS '별을 쏘다'의 전도연보다 상징적으로 많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윤흥식 KBS드라마 국장은 "큰 배역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라며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할 '장희빈'에 걸맞은 배우가 김혜수임을 확신한다"고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장희빈을 다룬 이전의 드라마들이 요부 장희빈에만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자기 삶을 뜨겁고 투철하게 사는 연인을 보여줄 것"이라고 새로운 인물 설정으로서 '장희빈'을 소개했다. 상대역인 숙종에는 전광렬이 일찌감치 결정됐으며, 인현왕후 역도 조만간 확정할 예정.
장희빈 역은 그동안 스타들의 경연장이자 최고 스타로 발돋움하는 배역으로 손꼽혀왔다. 역대 장희빈 역도 이미숙 전인화 정선경 등 당대의 최고 연기자들이 맡았다. 때문에 이번 '장희빈' 역시 1년이라는 긴 제작기간과 탄탄한 연기력 등 여러가지 조건 때문에 배역 선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혜수가 장희빈 역으로 결정됨에 따라 그를 주연으로 11월 중에 촬영에 들어갈 영화 '바람난 가족'(감독 임상수)의 제작이 차질을 빚게 됐다. 김혜수는 스케줄에 맞춰 '장희빈'과 '바람난 가족' 모두 촬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제작사인 명필름 측은 "현실적인 여건상 불가능하다"며 당황해 하고 있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사진 류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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