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기아 타이거즈) 나와라'LG가 쾌조의 2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는 22일 잠실 홈 구장에서 열린 3전2선승제의 200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공수 양면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현대를 3―1로 물리치고 2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LG는 26일부터 정규리그 2위 기아와 한국시리즈 진출티켓을 놓고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막강전력을 자랑하는 '대포군단' 현대가 정규리그서 간신히 4위에 턱걸이했던 '소총부대' LG에 허무하게 무너진 것은 실책 때문이었다. 현대는 3회초 2사 2루서 심정수가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선취,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LG는 4회말 공격에서 현대가 저지른 실책 2개에 편승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4회말 1사 1, 2루서 현대 포수 박경완이 볼을 뒤로 빠트리는 틈을 타 1사 2, 3루를 만든 LG는 최동수의 적시타로 순식간에 2점을 뽑았고 계속된 2사1루서 권용관의 안타를 심정수가 악송구하는 사이 1점을 보탰다.
LG는 6회초 중간계투요원 장문석이 볼넷 2개를 연발하는등 제구력난조로 무사 만루의 역전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흔들리던 장문석은 성급한 현대톱타자 전준호가 초구를 때려 우익수플라이로 아웃되자 이내 기운을 되찾았다. 계속된 1사만루에서 장문석은 박종호를 병살로 처리하며 팀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LG는 8회초 1사 1, 2루의 위기서 '특급 소방수' 이상훈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나서 현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이상훈은 1,2차전에서 잇따라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LG는 이날 6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특유의 '벌떼 마운드 작전'으로 2연승한 반면 현대는 9안타를 때리고도 1점밖에 뽑지 못하는 타선의 응집력부족때문에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을 접었다.
한편 최동수(LG)가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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