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1인 미디어'가 인터넷상의 새로운 대안 미디어로 부상하고 있다. 1인 미디어는 원래 네티즌 개인의 신변잡기를 보여주는 방식의 개인 홈페이지로 출발, 사회·문화적 이슈에서부터 기술·학술분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관심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공공성을 가미한 사이트로 성장했다. 특히 네티즌들과 개인출판, 윈앰프 개인방송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심도있는 의사소통을 하며 자기주장을 거침없이 밝히기도 해 매스미디어에 대응하는 '마이크로미디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네오룩닷컴
미술 관련 정보를 '메일진'(메일과 매거진의 합성어로 메일로 발송하는 잡지를 일컬음) 형태로 발행하는 네오룩닷컴(neolook.net)은 '이미지 속닥속닥'이라는 별칭으로 더욱 잘 알려졌다.
이 사이트는 이미지올로기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큐레이터 최금수(36)씨가 1999년 10월 문을 연 이후 동료 큐레이터 7명이 동참하며 젊은 큐레이터들의 대변인이자 비주류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았다. 초기에는 전시회가 끝나면 폐기되기 마련인 전시도록을 모아 관심있는 네티즌들에게 나눠주다 최근에는 주류 작가들의 틈바구니에서 소외된 유망한 젊은 작가를 집중조명하고 있다.
네오룩닷컴은 큐레이터 인턴제, 큐레이터 월급문제 등 민감한 사안들을 과감히 다룰 뿐 아니라 메일진 독자가 1만7,000여명에 이름에 따라 미술계에서 가장 강력한 매체로 손꼽히고 있다.
■어랍쇼닷컴
이 사이트(www.arapshow.com)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도발적인 영상을 제공한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이색 영상물은 어김없이 어랍쇼닷컴 발(發)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어랍쇼닷컴은 98년초 포털사이트 네띠앙에 국내 최초의 페티시사이트를 만들었다 경고도 없이 폐쇄당하는 수모를 겪은 뒤 같은 해 9월 다큐사진 위주의 '얌전한' 갤러리를 열었다.
이후에도 2000년 3월 포털사이트 드림위즈에 순수 누드사진과 언더그라운드 음악 위주의 MP3 등을 올려놓던 중 음란성 시비에 걸려 경고와 계정폐지 조치를 당했다. 그해 6월 다큐사진, 이색·엽기사진, 언더그라운드 음악만을 걸러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2000년 12월에는 당국의 검열에 대한 반항의 의미로 서태지 은퇴선언을 본뜬 '어랍쇼 은퇴선언쇼'를 연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스노우캣
'귀차니즘'을 유포시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스노우캣(www.snowcat.co.kr)은 97년 '쿨캣'에서 시작해 꾸준히 고양이 만화와 플래시애니메이션를 창작하고 있다. 좋아하는 것은 도너츠 먹기, 취미는 낮잠, 싫어하는 것은 낮잠을 깨우거나 먹고있는 도너츠를 뻬앗아가는 짓인 스노우캣은 '엽기토끼'의 바통을 이어받은 캐릭터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귀찮은 일들을 몹시 꺼리는 스노우캣의 특성을 일컫는 귀차니즘은 요즘 10∼20대 네티즌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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