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관심이 다시 삼성전자로 쏠리고 있다.지난주 예상치에 부합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해 강한 반등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비록 21일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약보합으로 마감했지만, 외국인은 지난 1주일간 3,500억원 이상의 매수우위를 보이는 등 삼성전자를 집중 매입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산업의 침체를 고려할 때,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차별화한 경쟁력과 IT경기 회복전망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목표주가도 30만∼7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한국투신증권은 21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47만원에서 39만8,000원으로 낮췄다. 서도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전세계 IT 하드웨어 업체 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고, 수익구조 다각화로 향후 실적도 안정적일 전망"이라면서도 "IT산업이 내년 하반기에 본격 회복될 가능성이 큰 만큼 삼성전자 주가는 2분기 사상 최고치 이후 하락세, 상승세 전환, 조정국면, 오름세 재현 등 W자 모양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은 3분기에 비해 5.6%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2.4% 줄어들 것"이라며 6개월 목표주가를 45만5,000원에서 41만6,000원으로 낮췄다.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한데다 계절적 효과로 판관비가 3,800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KGI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목표주가 36만5,000원을 제시했다. 그는 "휴대폰 부문은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TFT-LCD 부문은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PC경기도 내년 하반기까지 침체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6개월 목표주가로 53만원을 제시하고 투자의견으로 '강력매수'를 제시했다. 메릴린치도 수익성이 견고하다는 이유로 7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과거와는 다른 차원의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다"며 "4분기 실적은 원·달러 환율상승과 DDR의 호조로 3분기 대비 10% 이상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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