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에 대해서 한국인이 어떻게 생각하건 그의 대통령 당선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 대북정책에 변화가 있었고 남한 사람들은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기울였다. 미국은 유일한 '슈퍼 파워'로 군림하며 세계경찰을 자임하고 있다. 많은 비(非)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슈퍼 파워' 지도자를 선출하는데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못했다. 미국에 인접한 나라들조차 간접적이고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즉 유엔 대표를 통해서만, 자신들의 의견과 입장을 개진할 수 밖에 없다.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물론 외국인에겐 대통령을 선출할 권리가 없다. 하지만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내국인 못지 않게 지대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세계는 올해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한국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세계무대에서 응당 받아야 할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다시말해 한국의 경제규모, 탁월한 국민성, 아시아에서의 중요성 등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일은 바로 이 것이다. 세계무대에서 한국의 '올바른 자리'를 찾는 것이다.
최근들어 해외로 부터의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 많은 외국기업이 투자지역으로 한국보다 중국을 선호하고 있다. 현 정권이 외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투자가들은 시장을 확장할 때 입지적인 몇몇 장점들 보다 포괄적인 '기업 환경'을 고려한다. 그들은 남북간 잠재적 갈등으로 인한 긴장, 기업투명성의 확보와 책임경영으로 가는 개혁에 있어서의 지체, 지속되는 정부의 개입, 외국인 정책에 있어 여전히 고압적인 관료제 등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이 차기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서 보고 싶어하는 것은 기업인에게 적용되는 까다로운 잣대만이 아니라 공정하고 열린 시장, 남북관계에서의 영구적인 해법을 찾으려는 진정한 노력, 낡은 지역주의와 정치·경제에 있어서 부패의 종결 등이다. 그들이 원하는 지도자는 세계 지도자들과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인물이다.
우리는 투표권이 없는 비(非)한국인이다. 그러나 우리 외국인은 한국의 대통령이 한국의 이해관계에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12월 선거에 더욱 관심이 있다.
알란 팀블릭 영국인 주한영국상공회의소장AAA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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