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김구의 '백범일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펄 벅의 '대지'.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인회의 등이 21일 공동주최한 '대선 후보별 독서·출판정책 공약' 토론회를 앞두고 후보 5명이 서면으로 밝힌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의 목록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자신의 가족사와 내용이 유사한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무소속 이한동(李漢東) 후보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를 들었다.
정치인의 길을 걷는데 영향을 끼친 책으로는 '목민심서'(이회창·정몽준) '링컨전기'(노무현)와 함께 미국노동운동사를 다룬 '미국의 꿈에 갇힌 사람들'(권영길), '삼국지'와 '대망'(이한동) 등이 꼽혔다.
청소년에게 읽히고 싶은 책으로 이회창 후보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노무현 후보는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정몽준 후보는 중국 에세이집 '즐거움은 지혜보다 똑똑합니다', 권영길 후보는 이이화씨의 '한국사 이야기', 이한동 후보는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각각 추천했다.
한편 후보 스스로 밝힌 월 평균 독서량은 노무현 후보가 4∼5권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회창·정몽준·이한동 후보는 2∼3권이었다. 권영길 후보는 "일정이 빡빡해 새벽에 조금씩 보고 있다"고 답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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