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내 최대 미개발지인 강서구 '마곡지구'(119만평·여의도 면적 1.3배)를 이르면 2005년부터 단계적으로 신도시로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이명박(李明博) 시장은 21일 "난개발을 막기 위해 마곡지구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되 사업시기와 관련, 임기내라도 부분·단계적으로 착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04년까지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한 뒤 이르면 2005년부터 단계적, 점진적으로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시장의 발언은 2011년까지 마곡지구 개발을 유보키로 했던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으로 부동산 투기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더욱이 시 내부에서도 마곡지구를 통일 등에 대비, 장기적으로 후손들을 위해 개발을 계속 유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줄곧 제기돼왔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1997년 도시기본계획 수립 당시는 발산지구에 임대주택단지를 짓는 것이 고려되지 않았다"며 "지하철 9호선 개통과 발산지구 등 새 변수가 생겨 개발계획 수립 방침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곡지구 개발형태와 관련, 현재로서는 시가화조성사업지구로서 우선 또 하나의 신도시를 지향하는 신시가지 형태를 띨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마곡지구에 지하철 5·9호선, 인천공항철도 등 3개 지하철과 공항로가 관통하고 남부순환로, 경인고속도, 신공항고속도 등 주요도로가 인접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환경친화적인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영개발을 원칙으로 하되 민·관 합작이나 민간 컨소시엄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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