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이끄는 '국민통합 21'은 21일 자신들을 'DJ 신당'으로 몰아 붙이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에 포문을 열었다. 통합 21은 5년 전 당시 이인제(李仁濟)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한나라당과 국민회의의 협공으로 폭락했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선 '예방 주사'를 놓고, 앞으로는 반격에도 나설 태세이다.이날 일일전략회의에서 정 의원은 "(이회창 후보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며 국가원로자문회의를 만들겠다고 하는 등 윗분을 모시려는 걸 보니 이제야 철이 드는 모양"이라며 "우리 보고 DJ 양자라고 말하는 한나라당이야말로 DJ 양자가 되고 싶은 모양"이라고 쏘아 붙였다. 이철(李哲) 조직위원장도 "우리 당에는 DJ에게 어려움을 당한 사람이 많은데 무슨 DJ 신당이냐"고 거들었다.
정광철(鄭光哲) 공보특보는 "97년 여야 후보가 당시 이인제 후보를 향해 '청와대로부터 200억원을 받았다'고 허위 사실을 들어 공격한 뒤 대선 직전에 김대중 후보가 '이인제 후보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한 예가 있다"며 "이번에도 유사한 일이 발생한다면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거티브 공세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국민통합 21이 반격에 나선 것은 양대 정당의 협공이 '지지율 관리'를 핵심으로 한 정 의원의 대선 전략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리라는 판단 때문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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